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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앓는 뉴욕, 학부모에 '자녀 백신 접종 거부 시 학교 퇴학'
등록일 : 2019-10-01 16:51 | 최종 승인 : 2019-10-01 16:52
허성환
뉴욕시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학부모에게 자녀 학교 퇴학 및 주 밖으로 이주할 것을 명령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예방 접종은 오늘날 질병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전히 종교적인 이유와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시급하다. 뉴욕은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퇴학'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내밀었다.

자녀의 백신 접종 거부하는 이유는? 

재클린 밴스-폴스는 14살의 자폐아 잭을 둔 변호사다. 그는 최근 아들의 홍역 백신 접종을 거부하다, 결국 아이가 다니던 특수사립학교에서 쫓겨났다. 잭뿐만아니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른 자녀와 9살 쌍둥이도 현재 학교에서 퇴학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밴스-폴스가 아이들의 백신을거부한 데는 종교적 신념이 자리한다. 이러한 이유로 뉴욕에서 예방 접종을 거부한 이는 무려 2만 6,000여 명에 이른다.

보건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률이 하락한다면 개학과 맞물려 홍역이 재발할 것으로 우려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뉴욕시에서 통과된 새로운 법안은 학생들이 개학 후 첫 2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늦어도 학년 말까지는 모두 완료되어야 하는데, 만일 이를 거부할 경우 학교를 나가 홈스쿨링을 하거나 가족이 아예 다른 주로 이주해야 한다.

물론 현재는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이 도시 내 전염병 종식을 선언하며 새 법안 통과를 촉구했던 시기보다 홍역 발병률이 시들해지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후로 도시 내에서는 654건, 그 밖의 주에서는 414건의 홍역이 발생했는데, 이전보다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규모다. 

그러나 보건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률이 다시 하락한다면 개학 시기와 맞물려 홍역이 다시 재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으로, 시 보건 의원인 옥시리스 바봇은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질병의 추세로 볼 때 홍역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선의 방어는 예방 접종이라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었다.

홍역 환자, 대부분 유대계

홍역의 발병은 특히 종교적인 신념이 강한 유대계 아이들 사이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예방 접종을 하지 않기 때문. 유대계 아이들의 면역은 주 평균치인 96%보다도 훨씬 더 낮다. 

뉴욕은 예방 접종을 법으로 규정, 미국 내에서 비의료적 면제를 금지한 다섯 번째 주가 됐다. 가장 엄격한 제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주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메인주의 경우 2021년부터 비의료 면제를 일체 금지할 예정이지만 특수교육아동은 제외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이미 비의료 면제를 금지한 캘리포니아에서도 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에게 충분한 고려 시간을 주고 있다. 그러나 뉴욕의 경우 어떠한 특별 조항도 없이, 모든 이가 전부 동일하게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에 의구심을 갖는 부모에게는 더 많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11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 전체 미국 학부모의 4분의 1가량이 백신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으며, 30%는 백신이 자폐증 등 학습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의 다니엘 살몬 박사는 이와 관련, 비의료 면제를 없애는 것이 부분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백신의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1년의 연구에서, 전체 미 학부모의 4분의 1이 백신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학부모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로나 루이스 교육감은 "롱아일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5,000명 가운데, 백신을 거부하는 부모를 둔 학생을 10으로 봤을 때 약 4,990명이 학생이 백신을 맞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백신을 접종받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 역시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교적 면제율이 높은 뉴욕의 메노나이트와 아미시 지역사회의 경우, 보건 당국이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를 거쳐, 아이들의 면역이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해야 했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예이츠 카운티와 스카일러 카운티의 공공보건 책임자 데보라 마이너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예이츠 카운티 내 50명 이상의 아동이 백신을 접종받았다.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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