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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과 구토, 위장병 아닐 수도?…시속신경수염 의심해 봐야
등록일 : 2019-09-27 17:12 | 최종 승인 : 2019-10-02 17:08
김효은
속쓰림과 구토가 위장병하고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누구나 가끔씩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과 구토를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꼭 위장과 관련된 문제로 인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지속적인 구토 증상으로 시속신경수염 증상을 진단받은 한 여성의 사례를 살펴보자.

갑작스러운 질병의 출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무려 5주간 구토 증세를 보이며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을 경험한 한 여성(46)의 사례를 조명했다. 이 여성은 구토에 더해 딸꾹질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서 있지도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병원에 옮겨진 뒤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얻었다.

여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약 2주 전이었다. 두달 전 부비동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큰 질병이 아니기에 개의치 않았고 항생제도 복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주가 지나자 갑자기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여성은 구토가 시작된 날 무려 6번이나 화장실로 가 구토를 해야 했다며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구토는 이어졌고 며칠이 지나자 딸꾹질까지 나타나면서 결국 우려는 깊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여성은 1년 전 같은 증상을 보인 적이 있었다. 당시 그녀는 병원 몇 몇 곳을 찾아가 혈액 및 소대변 검사를 받았지만 별 이상한 점은 찾아낼 수 없었다.

메스꺼움을 줄이기 위해 처방받은 항생제와 제산제, 그리고 기타 약물을 복용했으며 이에 더해 침과 동종 요법, 에너지 치유법까지 다 시도했지만 구토는 멈추지 않았었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 역시 18kg나 빠졌다.

4개월 후, 증상이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증상이 시작된지 넉 달이 지난 어느 날 여성의 증상은 갑자기 호전되기 시작했다. 기분이 개선되기 시작하더니 몇 주안에 다시 정상적인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넉 달 동안 무슨 변화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상태가 회복되자 여성은 이전 증상을 다시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다시 예전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현재는 삼키는 것까지도 힘든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에 항상 손수건을 지참하고 다니면서 침을 뱉어야 했고 이에 혀는 갈수록 약해졌다. 목소리 및 발성, 발음에도 영향이 미치게 된 것.

여성은 증상이 시작되기 이전까지 술 담배도 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했었다고 밝혔다. 가끔씩 운동도 즐겼으며 밥도 잘 먹었다는 것. 산분비유도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약물 치료도 받지 않았다.

이번 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돼지 않았다. 혀는 약한 상태였지만 그다지 큰 문제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이 역시 여성은 속쓰림을 위해 복용한 위장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검사에서도 심장 박동 수가 조금 빠르게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혈액 및 심전도 검사 결과는 정상을 나타났다. 다만 탈수 증상으로 인해 수액과 칼륨이 필요한 수준으로만 나타났다. 여성은 그러나 이전의 불쾌했던 경험으로 인해 내시경 검사는 거부했다.

시속신경수염은 면역계가 주로 시신경과 뇌줄기, 척수에서 발견되는 벌아교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한다(사진=123rf)

복시 증상

여성은 그러나 하나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현상인 복시 증상도 가지고 있었다. 증상이 시작되고 병원에 도착한지 며칠 동안 복시 증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이에 한 쪽 눈을 가려야만 정상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여성의 주치의인 로스 그랜트 박사가 여성의 증상이 복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 중요한 단서가 됐다. 구토는 대개 위장병과 관련된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여성의 경우 뇌에서 비롯됐을 수 있는 것이다. 혀의 상태가 약해지고 딸꾹질 증상 역시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했다. 

이에 뇌 병변 파악을 위한 뇌와 목의 MRI 촬영이 수행됐다. 실제로 구토와 딸꾹질, 복시, 그리고 삼키는 것의 어려움의 증상은 모두 척수와 연결된 뇌 영역인 뇌간 병변으로 추정될 수 있다. 

뇌간 병변

MRI 촬영 결과에서도 뇌는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간을 누르는 종양의 존재도 없었다. 다만 뇌 손상을 암시할 수 있는 밝은 흰색 병변이 발견됐는데, 뇌간 하반부를 척수의 상단 쪽으로 흘러내리는 역할을 했다. 나이가 많은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부상은 대개 다발성 경화증에 의해 야기되지만, 다발성 경화증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때 이미 뇌에 여러 밝은 반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시속신경수염 진단

또한 병변의 위치는 시속신경수염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속신경수염은 희귀 질환으로, 대개 구역질과 딸꾹질, 구토, 시각 장애의 여러 조합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MRI를 촬영한 스티븐 사이크스 박사는 척수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MRI 촬영 및 혈액 샘플도 채취했다. 

처방은 질병의 초기 치료제로 활용되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요법으로 내려졌다. 이 치료가 시작된지 이틀만에 여성의 복시 증상은 사라졌으며, 일주일이 지나자 처음으로 배고픔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혈액 검사 결과는 여성의 시속신경수염 진단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줬다. 약 100년 전에 처음 발견돼 기록된 이 질병은, 면역계가 주로 시신경과 뇌줄기, 척수에서 발견되는 벌아교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진단이 확인되자, 사이크스 박사는 강력한 면역 억제제를 처방했다. 여성은 현재 1년에 두 번 정도만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지만, 그러나 특별히 완화된 점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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