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Health & Life
슬리피오, 대중을 위한 디지털 수면 테라피 앱 등장
등록일 : 2019-09-27 10:47 | 최종 승인 : 2019-10-02 17:09
박은혜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박은혜 기자]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CVS헬스가 불면증 치료 앱 '슬리피오'를 출시했다. 이 앱에는 애니메이션 테라피스트가 등장해 사용자가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CVS헬스는 환자의 의학적 상태를 치료하는 앱을 출시하면서 디지털 치료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는 것이 주류 비즈니스에 통합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디지털 서비스인 슬리피오를 출시하면서 이 앱을 다운로드한 일반인들은 앱을 구입하는 데 쓰인 비용에 대해 회사의 건강 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 의사를 만나 약을 처방받은 다음 돈을 지불했을 때 보험 혜택을 받듯이 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제공되는 디지털 서비스는 사람들이 직접 정신 건강 전문가를 만나는 것보다 간편하고 저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 헬스

슬리피오를 개발한 업체인 '빅헬스'는 인지 행동과 관련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치료법을 디지털화하는 신생 기업 중 하나다. 2018년부터 노바티스 등을 비롯해 여러 제약 회사가 스타트업과 제휴해 정신 건강 문제 및 기타 상태를 치료할 디지털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빅 헬스의 CEO 피터 헤임즈는 자신 또한 불면증을 겪은 다음 슬리피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옥스포드대학 수면의학 교수인 콜린 에스피가 쓴 인지 행동 요법 서적을 읽었다. 이후 두 사람은 직접 함께 일하게 된다.

비디오 게임 같은 앱

슬리피오는 건강 앱이라기보다는 싱글 플레이어 비디오 게임 앱과 비슷하다. 이 앱에 등장하는 테라피스트는 '교수'라고 불린다. 

교수는 불면증을 겪는 사용자를 돕기 위해 6주 간의 온라인 세션을 진행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 교수는 사용자에게 포기하고 싶더라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노력하면 불면증을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한다.

빅 헬스는 델타 에어라인 및 보스턴 메디컬 센터와 협력해 앱을 시험했고, 두 회사의 직원들이 이 앱을 시범 사용한 다음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술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면 앱이 늘어났다(사진=123RF)

이 치료 앱은 아직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CVS헬스는 미국의 약품 공급 중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형 약국 체인이기 때문에 이 회사가 노력한다면 곧 수천만 명이 이 앱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CVS헬스는 여러 회사의 직원들에게 슬리피오를 보급했다. 올해 가을 내로 다른 회사와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치료법과 달리 슬리피오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지 않다. 앱만 다운로드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다.

내이처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평가들은 온라인 치료법이 아직 대규모의 대중들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의료 앱은 환자의 질병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연방 규제 기관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은 받지 않는다. 건강 관련 앱은 누구나 앱 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CVS헬스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앱을 제공하기 전에 디지털 요법에 대한 과학 문헌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CVS헬스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트로옌 브레넌 박사는 "CVS헬스는 약국 체인으로서 슬리피오 앱과 같은 디지털 치료제가 경구 약물과 효과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뛰어나다면 널리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과학적인 정보에 근거해 이 앱을 만들었고 배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슬리피오를 테스트한 무작위 연구에서, 자원한 연구 참가자들은 가벼운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위약 치료 앱이나 온라인 수면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앱은 경구 수면제나 실제 행동 요법과는 전면적으로 비교되지 않았다.

수면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인지 행동 요법

CVS헬스는 루네스타 및 앰비엔과 같은 수면제에 대해 불신하는 건강 전문가에게 슬리피오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만 앰비엔 같은 경구 수면제 처방전이 2,900만 장 쓰였다. FDA는 경구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을 경계하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수면제를 복용하면 몽유병, 수면 중 운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심각한 경우 부상이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대안적 인지 행동 치료법은 경구 약물과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사람들의 부정적인 사고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입증됐다. 이 치료법은 만성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성인들을 위한 치료법으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고 있다.

슬리피오를 출시하면서 CVS헬스는 온라인 건강 치료법을 점차 대중화할 생각이다. 브레넌은 "회사는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앱을 선별해 선택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이런 앱으로 혜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회사가 앱을 출시 및 배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오늘의 베스트 5
현대인의 병
데이터 뉴스
오늘의 건강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