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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과성 건망증이란
등록일 : 2019-09-26 17:40 | 최종 승인 : 2019-10-02 17:10
허성환
정상적으로 일상 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건망증이 발생하는 것을 일과성 건망증이라고 한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건망증이 발생할 때가 있다. 이를 일과성 건만증이라고 불리는데, 나이가 들면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제인 브로디 역시 2년전 9월 어느 날 갑자기 자전거에서 넘어지며 입은 가벼운 뇌진탕으로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자전거에서 넘어졌을 당시 어지럽지는 않았고, 자전거에서 떨어지게 만든 물체나 다른 대상을 친 기억도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넘어졌던 기억도 없었다는 것.

매일 아침 자전거로 오르막을 천천히 타던 활동은 브로디가 하는 일상생활의 일부였다. 그러나 그 날 턱에서 나는 피를 멈추기 위해 휴지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그 30분간의 기억은 없었다. 머리가 아프거나 멍이 든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단지 자전거의 와이어에 턱을 베였을 가능성만 있었다.

브로디는 이처럼 그날 사고 후 몇 분 동안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기억은 없었지만, 이후 집으로 돌아와 배낭과 헬멧을 가지고 오고, 시금치 꾸러미를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는 것은 기억했다. 상처 치료를 위해 방문한 병원의 의사 역시 자전거에서 넘어졌는지에 대한 이유와 관련된 의학적인 설명을 주지 않았다. 그저 남은 하루 동안 편히 쉬라고만 지시했다.

브로디는 그러나 자신이 왜 어떻게 자전거에서 넘어졌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점에 괴로워했다. 다만 이것이 일과성 건망증일 수 있다는 가능성만 안겨준 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고로 기록됐다. 실제로 브로디처럼 일과성 건망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일과성 건망증의 흔한 사례

L.J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뉴욕의 한 예술 행정가 역시 이러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난 6월 어느날 아침 L.J의 아내의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당시 그 동료는 아내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으니 즉시 사무실로 오라고 요청했다. 

그날 L.J는 출근 전 다소 경미하지만 괴로운 일을 하나 겪었는데, 이후 사무실에 도착한 뒤 동료에게 계속 비밀번호를 물어봤다는 것. 게다가 그는 이후 의사와 상담을 마친 뒤 사무실에 도착, 상담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한 일련의 이상한 행동에 겁을 먹은 동료는 911에 연락을 취했고, L.J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그는 이후 병상에서 깨어난 뒤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하며 괴로워했다. 

그를 진찰한 혈관 신경과 의사인 캐롤린 브로킹턴 박사는 L.J의 뇌 CT 및 MRI를 모두 촬영했지만 이상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L.J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편이었으며 뇌졸중이나 발작, 일과성 허혈성 발작 증세도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결국 일과성 건망증으로 진단을 내렸다. 뇌가 과부하에 걸려,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한 것 같다는 설명으로, 박사는 이를 순간적인 결함을 겪은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에 비유했다.

사실 일과성 건망증을 겪는다고 해서 의식이 바뀌거나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움직임 역시 비상적이지 않다. 단지 기억을 되살리는 영역에만 영향이 미친 것으로, 이를 제외한 뇌의 다른 부분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물론 이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약 10만 명 중 5명 꼴로 나타나는 사례이기 때문. 박사는 이 증상과 관련한 사례를 매주 한 두 명씩 경험한다며, 대부분은 50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경우 발병률은 연간 10만 명 당 23명으로, 성별과는 무관하다.

일과성 건망증은 순간적인 결함을 겪은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사진=123RF)

또 다른 사례

또 다른 환자의 사례는 녹스 칼리지의 심리학과 교수인 프랭크 맥앤드류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정신을 잃고 혼란스러워 보일 때가 있었다며, 이때 겁을 먹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 교수는 당시 자신이 질문할때마다 정확히 같은 단어와 음성 변곡, 손동작을 사용했다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아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반려견이 누구인지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내용을 기억하기 어렵고 1~2분 전에 발생한 일을 생각해낼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 이어 마치 자신의 기억이 모든 것을 지우고 재설정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마쳤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그리고 사건 이후 다음 날 모든 것은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브로킹턴 박사는 이러한 건망증 사례는 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들은 사건이 지나간 후 기억을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두려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뇌가 기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 영역에는 기억해내야 할 것들이 없다는 것이다.

일과성 건망증 유발 요인

사실 기억이 나지 않아 괴로운 것만 제외하면, 이 증상은 지속적인 영향이나 효과를 남기지 않는 양성 상태나 마찬가지다. 에피소드는 보통 1~8시간 정도 지속되지만, 대부분은 하루안에 해결된다. 다만 환자의 4~5%가량은 다시 동일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 증상이 출현한 것은 약 40년 전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도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다만 수동울혈, 즉 혈액이 뇌를 떠날때 흐름이 느려지는 것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외에도 뇌 해마 부위에서 뉴런이 손실되거나 혈액의 흐름이 중단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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