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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소송 논란 제초제 '라운드업', 농부들에게 인기는 여전
등록일 : 2019-09-24 17:20 | 최종 승인 : 2019-10-02 17:11
김건우
발암 소송 논란에 오른 제초제 라운드업이 여전히 농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몬산토가 개발한 비선택성 제초제 '라운드업'의 발암 관련 소송으로 미 전역이 시끄러운 가운데, 여전히 농부들은 이 제초제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한 농부 앤디 벤센드 역시 '라운드업은 여전히 우수한 도구'라며, 이 제품의 효과성을 극찬했다. 벤센드는 노스웨스턴 위스콘신에서 600평 규모의 밭에 옥수수와 콩, 알팔파를 재배한다. 또한 라운드업의 주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로 논밭의 잡초를 죽이며 수확을 증가시키고 있는 여러 농부들 가운데 한 명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마찬가지로 500평 규모에 콩과 옥수수, 밀을 재배하는 로렌다 오버먼 역시 "땅을 갈고 나서 다시 돌아가 최소 두 번 쟁기질을 한 다음 화학물질을 뿌리곤 했지만 이제는 전혀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라운드업을 뿌리는 것 자체로 토양 침식의 가능성을 줄일뿐 아니라 화학적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미국콩협회장이자 켄터키 클린턴에서 73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는 데이비 스티븐슨은 "처음 농장 주변에서 사용한 이후로 (라운드업을)40년째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농어촌 거주민이라면 누구보다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NYT는 라운드업과 관련해 발암 소송을 제기한 이들이 수 백만 달러의 피해를 얻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많은 농부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센드와 스티븐슨은 무려 40년간 이 제품을 사용했다는 점을 시인했으며, 농약과 관련된 다른 2만 건의 미결 사건들에도 불구 어느 것도 현 농사의 관행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엘, 630억 달러 들여 몬산토 인수

바이엘은 지난해 라운드업을 개발한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인수했다. 거금을 들여 몬산토를 인수한데는 바로 이러한 농부들의 강력한 지지와 믿음이 크게 자리한다. 

이번 발암 소송들로 인해 수 십억 달러를 들여 배상금을 내야할 처지에 몰리더라도, 라운드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낳는 황금 거위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소송건은 바이엘이 원고와 협상하라는 판결로 내려질 가능성도 높다. 피해자 보상 전문가를 선임 변호사로 임명해 합의에 도달하는 절차에 착수할 수 있는 것.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바이엘에 대한 신뢰를 잃고 향후 투자에 어느 정도 제한을 둘 수도 있다. 

실제로 바이엘의 주가는 거의 40%나 하락한 상태로, 거액을 주고 인수한 건이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올 봄 실적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바이엘의 최고경영자(CEO) 베르만 바우너 역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부정적인 상황과 전망에도 불구, 단 한가지 즉 글로포세이트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농약 성분 가운데 하나인 점은 바뀌지 않는다. 투자자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다시 말해 늘어나는 인구와 식량 수요에 대한 공급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는 한, 라운드업은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판매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건강에 대한 우려에도, 글리포세이트의 세계 시장은 2024년까지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공공 연구 검토를 통해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셔터스톡)

IARC, 제초제의 암 유발 가능성 경고

제초제의 암 유발 가능성과 관련해 라운드업의 논란이 붉거진 시기는 2015년으로, 당시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공공 연구 검토를 통해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히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몬산토는 이를 불완전하고 일방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라운드업은 1974년 도입된 제품이지만, 몬산토가 잡초병의 독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작물을 생산하는 씨앗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인 1996년 경에야 비로소 전 세계적인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또한 글리포세이트의 특허는 2000년 만료됐지만, 라운드업과 라운드업 레디 씨앗을 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글리포세이트는 이전 농부들이 사용하던 다른 농약보다 독성이 적고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로 더욱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비용도 훨씬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재배되는 콩 작물의 94%, 옥수수와 면화의 90%는 글리포세이트 내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되는 추세다. 미지질조사국(USGS)은 2016년 기준으로 약 2억 8700만 파운드(약 13만 톤) 상당의 글리포세이트가 사용됐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1996년에 사용된 양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독일, 2023년까지 글리포세이트 판매 금지

이같은 글리포세이트의 광범위한 사용은 그러나 결국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유전자 조작 작물에 대한 대중의 논쟁에까지 휘말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IARC가 발표한 보고서는 라운드업의 위험 가능성에 대한 증거로도 사용됐다. 

이는 이후 몇 년동안 일부 국가 및 지역들이 글리포세이트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코스트코를 비롯한 일부 소매업체들은 이미 이 화학물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바이엘의 본사가 소재한 독일 역시 2023년까지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바이엘은 방대한 과학적 연구들이 이미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반사이익을 포함한 모든 식품안전 연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보다 적극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중이다.

한편, 현재 진행중인 발암 관련 소송의 대부분은 주택 및 토지 소유주들이 제기한 것으로, 이는 라운드업 매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정작 라운드업을 사용하는 농부들은 제품의 안전성에 매우 만족해한다.

실제로 피츠빌 출신의 작물 및 낙농업자인 브래드 크레머는 "라운드업은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덜 해로운 화학 물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5대에 걸쳐 농사를 짓고있는 글렌 브런코우 역시 "라운드업을 잃으면 농사가 확실히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지난 30년간 이 제품을 사용했고 중단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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