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천 서연아이여성의원 김청미 원장 

# 직장인 이 모씨(36세, 인천)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결혼시기를 놓치게 되었고 행여나 만혼으로 이후 임신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 들었다. 최근 병원을 찾아 상담한 결과, 이 씨는 현재 건강한 난자를 동결해 보관하면 나중에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대답을 듣고 안심했다. 

최근 결혼과 출산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1세이며, 출산 연령은 32.4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약 2세 정도 높아졌다.  

이에 고령 임신이나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 또는 불임 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 난임 환자는 2017년 기준 20대가 2만1363명(14.3%)으로 40대 이상 1만9748명(13.3%)보다 많았다. 

이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사회적 커리어를 이유로 임신 자체를 계획하지 않거나 결혼 자체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당장의 결혼 여부와 상관 없이 나중에라도 임신하기 위해 미리 자신의 난자를 얼려두는 자기난자동결 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기난자동결 시술은 늦은 임신에 대비해 건강한 상태의 난자를 미리 채취하여 난자를 얼려놓고, 이후 임신할 준비가 되었을 때에 다시 해동하여 배우자의 정자와 수정시킨 후 자궁에 이식해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이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미리 자신의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존했다가 원하는 시기에 해동해 임신을 시도하면 순조로운 임신이 기대 가능하다. 건강한 난자를 이용할수록 나이가 들어서 임신을 시도하더라도 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시술은 검사, 과배란을 통한 난소자극, 난자 채취, 난자 냉동 보관 순으로 이뤄진다. 약물로 여러 개의 난자를 동시에 키우는 '과배란 과정'을 거치고 마취 후 침습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배란유도약과 주사는 생리 시작 2~3일째부터 처방하며, 난자채취는 큰 통증 없이 10분 내에 이뤄진다. 채취된 난자는 동결해 저온 액체질소탱크에 보관한다. 

이러한 자기난자동결 시술의 대상은 35세 이상 결혼 계획이 늦어지는 만혼 여성, 조기폐경의 가족력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 난소 관련 수술로 가임력이 감소된 경우 등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난자를 생산하는 것이 어려워지므로 가임력 보존이 필요한 여성이라면 가급적 미리 의료진과 상담을 받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무작정 얼리면 결정이 생기기 쉬운 여성의 난자는 동결과정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술 케이스를 보유한 난임병원에서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배란되는 난자의 상태와 질이 중요하며, 이를 여성의 임신 능력인 가임력으로 판단한다.   

만 35세가 넘어가면 난자가 노화되고 난자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난소의 기능 역시 저하되는데, 한번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때문에 당장 임신계획이 없더라도 난자동결 시술은 가임력 보존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인천 서연아이여성의원 김청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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