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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질병 '다제내성 결핵'에 효과보인 신약 개발돼
등록일 : 2019-09-20 13:55 | 최종 승인 : 2019-10-02 17:20
최재은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XDR-TB)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XDR-TB)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최근 새로운 결핵 치료약이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으면서,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의 결핵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 여성, 사경에서 회복까지

촐로펠로 믐시망고는 5년 전 20세의 나이에도 불구 몸무게가 불과 28kg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남아프리카에서 광범위하고 퍼지고 있지만 XDR 결핵 때문으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체중은 거의 두 배에 가까운 47kg로 증가했으며, 건강도 회복했다. 가장 기적적인 점은 결핵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다.

XDR은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에이즈를 추월하며 전세계 1위 전염병으로 등극했다(사진=123RF)

믐시망고에게 이러한 기적이 시작된 것은 다름아닌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항TB 약물 임상 실험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임상 시험은 109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이었지만, 획기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전세계 공중보건 전문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극도로 강력한 내성을 가진 XDR-TB에 90%의 성공율을 보인 것이다.

이는 곧 FDA의 승인으로 이어졌는데, FDA에서 승인받은 약물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머지않아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즉, 결핵의 완전한 치료 가능성이 전 세계적으로 열릴 수 있게 됐다.

이번 XDR-TB의 치료 성공률을 사실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XDR은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에이즈를 추월하며 전세계 1위 전염병으로 등극했다. 

XDR은 기존의 결핵 치료에 쓰이는 4가지 유형의 모든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강력한 균이기 때문. 이 결핵균을 가진 이들은 1,000만 명에 이르는 전체 결핵 환자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 중에서도 극히 소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XDR 발생 기원

XDR 결핵균은 지난 2006년 남아프리카 시골 마을인 투겔라 페리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이 마을의 결핵 환자 53명 가운데 오직 1명 만이 질병 진단을 받은 후 한 달만에 생존한 것으로,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집단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의 평균 나이는 35세였다.

게다가 사망한 사람들 중 다수는 이전에 결핵 치료도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핵을 치료받지 못한 감염자들로부터 XDR이 다른 이들에게 급속도로 번져나간 것이다. 이 중 일부는 환자들과 자주 접촉해야 했던 건강 관련 종사자들이었다.

남아프리카 당국은 이후 40개 병원에서 치명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어 WHO는 전세계적인 XDR에 관한 전세계적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을 비롯한 28개국에서 이미 XDR이 퍼져있으며, 이 중 3분의 2 가량이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발생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결핵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감염 정도를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WHO는 이후 XDR균과 관련,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일 경우 결핵에 걸릴 확률이 25배나 더 많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믐시망고를 비롯한 다른 사망자들처럼 HIV를 앓지 않고도 이 결핵에 걸린 이들이 많아 향후 더 많은 조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프레토마니드와 베다퀼린, 리네졸리드는 새롭게 출시되는 결핵 신약들이다(사진=123RF)

낮은 생존율 및 심각한 증상

현재는 100여 개 국가에서 3만 건의 XDR-TB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4분의 3 가량은 진단을 받기도 전에 이미 사망했으며, 통상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라도 34%만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된다. 

남아프리카 환자들의 경우 최대 2년간 매일 40알에 이르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다른 나라들 역시 구식 치료 요법에 의존하는 처지다. 매일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하며 청력 손실이나 신부전, 정신 질환 등의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어 고통은 여전하다. 

믐시망고가 치료를 받은 요하네스버그의 시즈웨 열대병원의 NiX-TB 임상 시험 연구원 폴린 하웰 박사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환각 증세까지 일으킨다고 말했다.

마치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을 받아 피부를 잘라내려는 환자까지 있었는 것. 또 다른 환자는 심각한 이명 증상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다. 이외에도 현기증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거나 청력 손실을 경험할 수 있으며,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될 정도로 손과 발의 신경이 위축되기도 한다.

믐시망고는 임상 시험 기간 동안 매일 5알씩 6개월을 복용했다. 이들 약에는 프레토마니드와 베다퀼린, 그리고 리네졸리드의 3가지 성분만 포함됐으며, 이들을 모두 하나로 통합해 한 알의 약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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