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천 서연아이여성의원 강은희 원장

난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 이상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했음에도 임신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점차 그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난임 진료 인원은 꾸준히 늘어 2009년 17만7000명에서 2017년 21만2000명으로 19.8% 증가했다.

 

이러한 난임은 그간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는 사회적 인식이 커 치료 대상 역시 여성이 주가 되어왔다. 그러나 난임의 문제가 꼭 여성만의 문제일까? 기본적으로 난임은 부부 두 사람 모두의 문제이고 이를 함께 해결하려는 인식이 중요하며, 특히나 최근에는 남성 난임 환자들의 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더더욱 남성 난임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환자는 2016년 기준 6만1900명으로 2011년과 비교해 55% 증가했다. 여성과는 다른 남성 난임의 원인은 크게 호르몬 이상, 고환 문제, 정로 및 부속 성선 장애로 파악할 수 있다.

 

호르몬 이상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 내분비계 문제가 있는 경우로 성선자극호르몬 결핍, 사춘기 성장지연, 뇌하수체 저하증, 고프로락틴혈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고환 문제는 고환 자체의 선천적 또는 후천적(사고, 수술, 감염, 약물, 종양 등) 손상이 있는 경우이며 정계정맥류, 염색체 이상(클라인펠러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정로 및 부속 성선 장애는 고환 자체의 문제를 제외한 요인들로 정로 폐쇄, 음경 기형, 발기 장애, 사정 장애 등 성기능 장애를 말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들이 정자의 활동력 저하, 희소정자증, 무정자증 등을 유발해 난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노출 및 스트레스 증가, 늦어지는 결혼, 과로 등 환경적인 요인 역시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남성 난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남성 난임 여부는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숫자, 운동성, 모양 등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진단하며, WHO가 제공하는 기준으로 수치를 확인하게 된다.

 

남성 난임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이뤄진다. 우선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인공수정을 시도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한경우, 또는 기형 정자증의 경우 등에서는 직접 선별한 정자를 난자 내로 넣어주는 ICSI(난자 세포질 내 정자주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하수체 부전이 원인이라면 고나도트로핀과 같은 호르몬 주사를 투여해 정자형성을 유도할 수 있으며, 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는 PESA(경피적 부고환정자흡입술), TESA(고환조직 정자흡입술) 등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고환 내에 존재하는 정자를 직접 추출해 ICSI를 실시한다.

 

이와 같은 남성 난임 치료는 원인이나 책임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기보다는 난임을 부부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진료받아야 한다는 건강한 인식과 안정적인 부부관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난임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난임병원을 찾아 부부가 함께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 인천 서연아이여성의원 강은희 원장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