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나 빨래 등의 집안일을 할 때,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때 등 손목은 늘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손저림이나 욱신거리는 경우가 있다.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면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만약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을 뜻하는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손저림증상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주로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에 저린 증상, 통증, 감각저하, 부종, 힘의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손목터널증후군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 이상이 50대 이상의 여성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원인으로는 설거지나 빨래, 청소 등의 가사노동을 꼽을 수 있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가정주부뿐만 아니라 컴퓨터 사용자나 노동자,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 심지어 학생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린 증상과 통증이 발생한다면 간단한 자가진단법을 기초로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통해 거의 확정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신경을 압박하는 혹의 유무에 대해서 초음파 및 MR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후에는 상태에 따라서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가끔씩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손목을 굽히는 자세를 피하고부목(깁스)치료 및 약물복용을 하기만 해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 복용 없이 손목을 펴주는 부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로는 손목 바로 앞쪽 2cm 정도를 절개하며 수술시간은 5분 정도로 짧고 수술 후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저린 증상 개선과 손과 손목의 힘 회복이 가능하며 재발 가능성 또한 거의 없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이 최우선이며 방치하면 심한 손저림과 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눈에 띄는 증상 개선을 보이므로 통증을 참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 후 개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 강남KS병원 외상수부센터 정준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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