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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실적 압박 시달리는 심리학자들…학문 분야의 꽃 꺾고 있어
2019-09-04 11:36:55
최재은
많은 연구진이 실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사진=픽사베이)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심리학계의 연구자와 학자들이 자금 조달과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탓에 실질적인 연구에 몰두하지 못하고 있다. 

학자들은 실적을 내야 한다는 학문적 압박을 받고 있다. 학계에는 실제 연구에 영향을 미치는 온갖 종류의 힘과 압력이 존재한다. 학자들은 수많은 참조 데이터가 포함된 논문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학은 마치 연구 결과를 생산하는 공장처럼 변해버렸다고 탄식했다.

스탠포드대학의 캐롤 드웩은 “우리는 논문을 출판하거나 연구 성과를 언론 매체에 알리기 위해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나는 과연 이 학문 분야가 매년 출판되는 수많은 연구 논문에 의해 혜택을 볼까? 하고 의문을 품는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구의 핵심이 되는 학문 분야에서 많은 학자가 가능한 빨리 새로운 연구 결과와 논문을 출판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수많은 참고 자료를 덧붙여 매우 두껍고 '그럴싸해 보이는' 논문을 출간한다. 

그러나 이미 과거에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방대한 논문이 출간돼 있다면 새로운 논문이 지니는 가치는 줄어든다. 데이터에 따르면 동료 학자들이 평가한 논문이 출간되기 시작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 연구에 대한 압박이 늘어남에 따라 자금을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연구진 스스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지만, 이 상황을 그들 스스로 타개하기는 어렵다.

에머리대학의 스콧 릴리엔펠드는 학문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을 출판했다. 릴리엔펠드 또한 자금 조달에 대한 압력이 이미 수십년 전부터 학문 분야의 꽃을 꺾어버렸다고 말했다. 

에머리대학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그는 “오늘날 학업 환경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상가들이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임상 심리학자로 꼽히는 폴 밀조차도 연방 보조금을 받은 횟수가 단 한 번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밀이나 리 J. 크론바크, 도널드 캠벨, 로이드 험프리스, 제인 로빙거, 로빈 도우스 등 심리학 분야의 위대한 사상가들을 관찰했다”며 “만약 이들이 자금 조달 압박에만 시달리고 있었다면 좋은 연구 결과를 내놓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GI 미네르바 스쿨의 다이앤 할퍼른은 심리학의 미래를 우려하며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심리학자들에게 점점 더 좁아지는 전문 지식으로 심리학자로서의 학문적인 가치가 정해지는 것에 대항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서 “심리학자 두 명이 만나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며 “이 사람들은 같은 심리학자이긴 하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 외에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일부 학문 분야는 전문성을 깊이 파고 들었을 때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리학을 그런 분야라고 보기는 어렵다.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인 피터 힉스는 “오늘날 나는 학문적인 직업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충분히 생산적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류를 위해 큰 도약을 하는 사상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심리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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