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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인류 보편의 ‘본능’
2019-09-02 11:52:09
허성환
음악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음악은 의미와 감정을 실은 소리다. 오늘날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음악과 노래가 수백만 곡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더라도 타문화에서 만들어진 음악도 즐기고 심지어 그 음악에서 표현된 감정에 이입하기도 한다. 음악이 사람에게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의 전달성, 설령 가사를 모를지라도 

음악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자궁 속 태아는 귀가 발달하면 이미 선율과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알파벳 송과 같은 귀를 사로잡는 선율과 리듬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중요한 지식을 얻는다. 

종종 다른 언어로 된 노래라서 가사의 의미를 알 수 없을 때도 그 음악이 표현하는 감정에 이입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악을 같이 듣거나 음악에 맞춰 같이 몸을 흔드는 행동은 모든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집단행동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유대감을 위한 음악

음악이 우리의 뇌에 작용하는 긍정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설명도 있다. 사실 사람의 뇌는 음악을 위해 한 부분을 통째로 할당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측면에서 사람은 음악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 있고 이에 따라 음악은 사람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 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뇌에는 음악을 들으며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는 신경화학물질도 있다. 같이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엔도르핀이 생성돼 사회적 유대감이 강해진다.

사람이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뜻하는 통증 역치(pain threshold)도 음악을 통해 높아질 수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들을 때보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등 음악과 관련된 주체적인 행동을 하면 엔도르핀 수치가 높아져 통증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엔도르핀은 같은 행동을 하는 상대에 대한 긍정적 감정도 증대시킨다.

문화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문화적, 역사적 이유도 달라진다(사진=게티이미지)

이 점에 착안해 한 연구진은 합창단원이 20~80명 사이의 규모가 작은 합창단과 232명으로 구성된 큰 합창단 간 사회적 유대감과 통증 역치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합창단 모두 통증 역치 수준이 높아졌으나, 사회적 유대감이 큰 합창단이 훨씬 강해졌다. 이는 함께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단결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의미다.

단체행동의 원동력

음악은 기분을 좋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예로부터 부족이나 공동체가 집단정체감을 형성할 때 사용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긍정적 감정은 집단에 대한 긍정적 감정과 소속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과학자들은 음악에서 반복되는 리듬이 뇌와 몸의 협력을 증진시켜 다른 사람과의 협력과 유대감도 높아지는 것이라 설명한다. 2살짜리 아기도 기계가 내는 드럼 비트보다 사람이 연주하는 드럼 비트에 더욱 빨리 반응해 몸동작을 맞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성인들도 노동을 할 때 정적이거나 리듬이 없는 음악보다 리듬이 있는 음악을 함께 들으면 더욱 손발이 잘 맞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적 차이

상당수 사람들의 음악 취향은 자신이 속한 문화나 개인적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선호하는 음악이 생기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음악도 생긴다.

문화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문화적, 역사적 이유도 달라진다. 서양에서는 주로 종교, 유흥, 공연 등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한편, 다른 문화권에서는 음악을 치유의 수단으로 여기거나 사람들에게 힘을 주거나 정신이나 무의식을 고취시키는 목적으로 연주한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공통점은 어느 문화권이나 음악을 공유하고 전수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언어로 된 가사라 할지라도 분명 음악이 표현하는 감정에 이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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