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Trend & Policy
美 '홍역 비상',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도 보여
2019-06-10 09:15:36
허성환
▲백신은 인간의 삶을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었다(사진=ⓒ맥스픽셀)

지난 6월 6일 미 보건복지부(HH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정확히는 5일 기준 1,001건이다. 1992년 대유행 당시 2,237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가 이제 반년을 넘긴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27년 전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세계는 홍역 비상

홍역 확산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의료 및 보건체계가 미비한 개발도상국이나 낙후지역은 물론 프랑스나 영국 등 서유럽 선진국 국가에서도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1분기 세계 홍역 발병 건수는 11만여 건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유는 대부분 백신 미접종 때문이다. 

홍역은 전염성이 90%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백신만 맞으면 98% 확률로 항체가 생긴다. 전염성이 높은 홍역을 예방하는데 백신이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이나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사진=ⓒ플리커)

백신에는 음모가 숨어있다

부모가 아이들의 홍역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는 대부분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거나 종교적 이유 때문이다.

백신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가짜 정보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이른바 ‘백신 괴담’이다. 

백신 공포증은 1998년 영국에서 홍역과 볼거리, 풍진을 동시에 예방하는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에 실리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연구결과는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진 백신 괴담은 그대로 가라앉지 않고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이로 인해 일부 서구권 시민들을 중심으로 백신 거부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자폐증 외에도 홍역 백신에 수은이 담겨 있다더라, 한번 홍역에 걸리면 암이나 습진에 안 걸린다더라 등의 ‘카더라’식 정보가 백신 접종을 가로막는다.

또한 정통파 유대교도들은 유대교 율법에 따라 섭취가 금지된 돼지의 DNA가 백신에 함유돼 있다고 믿어 백신 접종을 꺼린다.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서구 사회가 무슬림을 불임으로 만들기 위해 백신을 배포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부모의 잘못된 믿음이나 신념 때문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특히 홍역이 유행하는 이유는 부모의 그릇된 믿음에 더해 아이의 건강 문제는 부모가 결정하도록 법이 허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전체 50개 중에서 절반이 넘는 30개 주는 부모가 종교적인 이유로 백신을 거부할 경우 접종을 강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홍역 비상에 걸리면서 이런 ‘관대함’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뉴욕 백신 접종 의무화

미국의 최대 홍역 발병지 중 한 곳인 뉴욕시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브루클린 일부 지역에 홍역 백신 의무 접종 명령을 내렸다. 

이를 거부할 경우 최고 1,000달러 우리 돈 약 114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지역 정통 유대교도들은 백신 접종을 여전히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홍역 확산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대교도가 아닌 일부 학부모들도 백신 접종 의무화가 미국 헌법과 뉴욕주 법에 따른 시민 권리를 침해하는 보건당국의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홍역 백신 의무 접종 문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백신 접종에 관대했던 미국에서 홍역 비상으로 말미암아 예방접종을 의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오늘의 베스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