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등포피부과 조용준 원장]

어느 순간부터 메이크업으로 커버되지 않는 색소가 피부에 나타났다. 울긋불긋하기도 하고, 얼룩덜룩하게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성인, 특히 여성들이 기미, 잡티라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매일 만나는 안면부 색소 질환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다. 난치성이며 재발성인 안면부 색소질환에 치료에 있어서 대표적인 이유를 소개한다. 

첫 번째, 오랜기간 방치된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 겉면 즉 표피에 가볍게 발생한 색소는 쉽고 빠르게 호전될수 있는데, 시기를 놓쳐서 심해진 후에는 만족스런 결과까지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두 번째, 정확한 진단이 안되는 경우다. 안면 색소 질환은 다양한 양상만큼 종류도 여러 가지다. 기미, 잡티, 주근깨, 오타반점, 검버섯, 밀크반점, 염증후 색소침착, 점, 편평사마귀 등이 흔하다. 다양한 진단명만큼 치료방법도 전혀 다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세 번째,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부정확한 진단에 따라서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이다. 의사가 직접 진료하고 처방을 상의해야 하는데, 상당한 경우 충분한 진료, 상담없이 진행된 시술의 안타까운 결과다. 

네 번째, 무허가 시술의 부작용이다. 요즘에도 진료실에서 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리에 나가보면 정말 많은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수 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무허가 시술을 받는 경우가 아직도 많이 있다. 심지어는 무허가 레이져 시술을 받고 피부가 상당 부분 손상을 입고, 회복 치료를 받기 위해 본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접하고 있다. 

다섯 번째, 과도한 레이져 치료후 발생한 피부의 부작용이다. 대표적인 난치성 색소 질환인 기미의 경우, 레이저 치료만으로 효과가 충분치 않다. 기미는 주근깨, 잡티, 검버섯 등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피부의 회복력이나 건강함이 부족해서 쉽게 악화되고 재발이 잦다. 이미 발생한 색소를 치료하며, 동시에 피부환경을 개선해야하는데, 조급하게 레이져 치료만을 과하게 하는 경우 오히려 심해진다. 치료과정에 대한 충분하며 반복적인 설명과 이해가 선행되야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진행할수 있다.    

과거에는 얼굴에 발생하는 다양한 색소 질환 치료에 한계점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불치라는 말은 쓰지 않으며, 치료가 어렵다는 의미의 난치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만큼 어렵지만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서 대부분의 색소치료가 가능하다. 앞서 설명한 내용에 비추어 안전하며 효과적인 색소 치료를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 자가 진단 및 주변 사람의 말에 휩쓸리지 않는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나 지인의 판단으로 치료의 때를 놓치거나 무허가 치료에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두 번째, 적절한 병원을 선택한다. 저렴한 시술비용이나 좋은 레이져 장비보다 더 중요한건 치료를 담당할 의사이다. 참고로 본원에서는 반드시 메이크업을 지운 상태에서 확대경을 통해서 피부를 들여다보며 진료를 시작한다. 충분한 시간을 통해서 과거 치료이력과 색소의 발생 시기, 악화인자 등을 문진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피부환경에 대해 꼼꼼하게 짚는다. 피부 타입과 생활습관에 대한 문진을 통해서 개인에게 필요한 치료종류와 기간, 간격 등을 처방한다.     세 번째, 직접 치료를 담당할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한다. 처방에 따른 앞으로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과 예상되는 효과, 재발을 낮추기 위한 향후 관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구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흔히 쉽게 제거된다고 생각하는 안면부 색소 질환은 의외로 상당히 복잡하다. 그러나 본인 피부 상태를 꼼꼼히 짚어주고 적절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병원을 만난다면 치료가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안면부 색소질환이 자연치유가 어려운만큼, 평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자가 스크럽이나 필링등 피부 자극 줄이기, 보습제 사용으로 수분유지하기등 기본 원칙들을 지킬때 더 큰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난치는 어렵지만 치료가능하다는 뜻이며, 불치가 아닌만큼 깨끗하고 맑은 피부는 충분히 가능하다. 

도움말 : 영등포피부과 조용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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