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현대인의 생활상도 시력 감퇴의 원인이 된다(사진=ⓒ123RF)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류 전반의 시력이 점차 감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우려를 사고 있다.

시력 감퇴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와 청년층에도 시력 감퇴로 인한 안경 착용 인구가 느는 추세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시력 감퇴

현대에 들어서는 대다수 사람이 근시이거나 원시여서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어 시력이 쇠퇴하는 것은 노화에 따라 장기 기능이 약화돼 노안이 온 것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10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미스터리다. 현재 전 세계 청소년의 20% 이상이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해야 한다.

시력 감퇴 원인

인류 전체적인 시력 감퇴에 관해서 다양한 이론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론에서는 생식과 생존에 있어서 시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중요한 형질에 비해 뒤로 밀려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시력이 나쁜 사람들이 훨씬 많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이론은 감염성 유기체로 인한 시력 손상 혹은 시력 발달 저해를 시력 감퇴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술의 발달이 시력 감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어 시력이 진화상 쇠퇴한 것이라 설명하는 이론도 있다. 

이 이론대로라면 안경이 발명된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의 시력이 나빠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론은 이른바 '불일치 가설'이다. 

대중심리학 학술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발표된 이 이론에 따르면, 인류를 둘러싼 환경이 고대와 현대가 달라 고대에 발달했던 일부 형질이 발달 자극 요인을 찾을 수 없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내 활동

시력에는 유전도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영향은 환경이 미친다. 

근시의 가장 주된 원인은 비디오게임이다. 어린 나이부터 비디오게임에 열중하면 근시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근시를 초래하는 것은 비디오게임 스크린이라기보다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야외 활동은 줄고 실내에서 앉아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독서, 바느질, TV 시청 등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행동은 근시를 유발하기가 쉬운데 거기에 비디오게임까지 추가돼 근시가 한층 심화되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와 호주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야외 활동과 근시 간 연관성이 뚜렷이 드러났다. 

싱가포르 어린이들은 주당 야외 활동 시간이 세 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호주 어린이는 평균 14시간을 야외에서 보냈다. 

싱가포르 어린이의 29%가 근시인 반면 호주 어린이 중 근시 비율은 3%에 지나지 않았다. 

호주와 싱가포르 부모에게서 나타난 근시 비율이 비슷했기 때문에 유전자의 영향으로 보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적 요인

어린이 개인의 취향뿐 아니라 문화적 환경도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교육열이 높은 문화권에서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야외 활동 시간은 줄어든다. 

지난 1950년대만 해도 한국, 대만 홍콩 20세 인구의 20~30%만이 근시였으나, 이제 그 비율은 80%로 늘었다.

비디오게임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문화권에서도 근시가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통 유대교 소년들은 종교 서적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관계로 근시 비율이 높다.

현대인의 생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야외 활동 시간이 두 시간을 넘지 않으면 근시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어린이들이 야외 활동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영국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13세 어린이 기준으로 야외 활동 시간이 형무소 수감자들에게 할당된 야외 활동 시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현대인의 생활 방식으로는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눈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안 문제는 시력 교정용 안경이 필수적이다(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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