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소혈관에 기능 이상으로 인한 인슐린 내성에 대한 연구가 여러 차례 진행됐다(사진=ⓒ123RF)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2%, 즉 400만 명이 넘는 성인이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라는 만성 통증을 앓고 있다.

최근, 인슐린 내성과 섬유근육통 간의 병원성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의 통증 관리용 오피오이드 제제 의존성을 줄이는 대신 대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섬유근육통이란?

섬유근육통은 전신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전신성 통증이라고도 한다. 이 질병은 만성 통증과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증상 중 하나로 미국에서만 이 질병으로 인해 연간 1,000억 달러(112조 원)의 의료비가 발생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섬유근육통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중년이 가장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연령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루푸스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와 외상 환자, 반복적 부상, 가족력 등도 섬유근육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만인 사람은 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는 보통 환자의 병력을 조사한 후 신체검사와 X레이,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섬유근육통을 진단한다.

한편, 처방약을 복용하는 것과 동시에 근육강화운동과 인지행동요법을 진행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생활습관을 변화하는 등으로 이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섬유근육통과 인슐린 내성

두뇌의 소혈관 이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내성에 대한 여러 건의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과거 연구 결과, 미세한 혈관에서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발생하면 섬유근육통 환자의 혈류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두뇌 미세혈관계의 기능 장애는 인슐린 내성의 특징으로 간주하고 있다.

텍사스의과대학 신경학과 미구엘 파폴라 교수는 섬유근육통 환자에게서 이러한 현상을 관찰했기 때문에 인슐린 내성이 섬유근육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슐린 내성, 누락된 연관성

텍사스의과대학은 이번 연구를 위해 국립의료보건원과 협업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HbA1c를 포함해 일반적인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HbA1c란 당뇨병 전증 환자의 인슐린 내성을 조사할 때 사용하는 생물지표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섬유근육통으로 통증클리닉을 내원해 근육/연결조직 통증을 치료받고 있는 환자 23명에게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섬유근육통 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한 두 개의 독립 통제집단에서 HbA1c 값과 평균 Hba1c 값을 비교했다.

파폴라 교수는 "대부분 섬유근육통 환자는 과거 3개월 동안의 A1c 수치(혈당 수치 반영)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당뇨병 환자처럼 섬유근육통 환자의 A1c 수치도 상당히 높았다.

극적인 통증 감소

인슐린 내성이 있는 환자는 메트포르민이라는 인슐린 내성 치료제 복용을 포함해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후, 섬유근육통 표준 치료 외에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는 인슐린 내성 환자는 통증 점수가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섬유근육통 표준 치료를 받는 환자 16명 중 8명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표준 치료가 아닌 메트포르민에만 반응하는 일부 환자도 있었다. 그리고 표준 치료만을 받는 피험자는 통증이 일부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병이다(사진=ⓒ123RF)

연구의 한계 및 제언

연구팀은 섬유근육통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는 포괄적 조사만 고려했기 때문에 인슐린 내성과 섬유근육통의 단순한 연관성을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초기 연구 결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 향후 연구에서 섬유근육통의 병리학적 기층인 인슐린 내성에 대한 연구 기틀을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폴라 교수와 연구팀은 인슐린 내성이 섬유근육통의 병리학적 기층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번 연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 결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연구 결과는 증상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일 뿐만 아니라 세계 의료계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파폴라 교수는 주장했다. 그리고 향후 연구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통증 장애인 섬유근육통의 진단 및 치료 방법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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