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12억 명 이상이 철 결핍증(iron deficiency)을 앓고 있다. 이는 맞춤형 치료 접근법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미다.

철 결핍증이란?

철이란 신체가 적절하게 기능하기 위해 필요로 한 필수 미네랄이자 적혈구의 일부로 헤모글로빈과 단백질, 혈류에 산소를 전달하는 분자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무기질이다. 그리고 세포를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특정 호르몬 및 조직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한편, 철 결핍증은 체내에 철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빈혈의 한 유형이다. 체내에 철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신체는 저장했던 철분을 강제로 사용해 고갈된다. 그 결과, 신체는 충분한 양의 적혈구를 생성할 수 없게 되고 철결핍성 빈혈(IDA)로 이어진다.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

출혈

헤모글로빈에는 체내에 있는 대부분의 철이 들어있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진다. 수술이나 부상,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 요로 출혈, 위암이나 직장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출혈, 심지어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의 주기적 복용 등과 같은 원인으로 철결핍성 빈혈이 유발될 수 있다. 신부전, 출혈성 심장질환, 비만 같은 증상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열악한 식단

철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지 않거나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철분 권장량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철결핍성 빈혈에 걸릴 수 있다. NIH가 권고한 철분 권장량은 1일 평균 성인 남성 8mg, 성인 여성 18mg이다. 한편, 철분은 육류와 채소, 생선류 같은 다양한 식품에 함유돼 있다.

철 흡수 장애

이 경우에는 아무리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더라도 특정 의료적 질환 때문에 신체가 필요한 만큼의 철분 흡수를 저해한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위장 수술, 혹은 희귀한 유전적 돌연변이 같은 장 및 소화계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철결핍성 빈혈의 증상

철결핍성 빈혈의 증상은 사람의 건강 상태와 결핍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경도에서 중등도의 철결핍성 빈혈 증상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며, 대부분 두통과 현기증, 피로, 빠른 호흡,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수족냉증 같은 증상을 겪는다.

손톱이 자주 깨지거나 비정상적일 정도로 피부가 창백하거나 탈모와 구내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과 호흡률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철결핍성 빈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의 진단

전문의는 철결핍성 빈혈을 진단할 때 가장 먼저 증상과 다른 기본적인 위험인자나 질환을 조사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철결핍성 빈혈 진단은 증상을 토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혈액 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다.

혈액 검사를 통해 HB(헤모글로빈 : 적혈구에 들어있는 단백질로써 산소를 전신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와 TSAT(트랜스페린 포화 : 철분을 전달하는 다른 단백질), 페리틴(철분 저장 세포 내의 단백질)을 측정하고 이후 완전혈구측정을 실시한다.

내부 출혈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대변잠혈검사와 내시경술, 결장내시경술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의 위험 요인

연령

생후 4~6개월 된 영아는 체내에 저장된 철분을 거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생후 6~12개월 시점에 위험이 있다. 신생아 체내의 철분 대부분은 임신 마지막 3개월에 생성되기 때문에 조산아는 위험이 더욱 크다. 그리고 한창 성장할 아동과 십 대 청소년이 충분한 양의 철분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에도 철결핍성 빈혈에 걸릴 위험이 있다. 또한, 65세 이상의 고령층도 철결핍성 빈혈 유발 가능성이 있다.

성별

14~50세 연령대의 여성은 월경 주기와 임신 기간 동안 철결핍성 빈혈에 걸릴 위험이 높다.

유전자

혈액이 혈전을 만드는 폰 빌레브란트병 같은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도 철결핍성 빈혈 유발 가능성이 있다.

환경 및 생활방식 요인

채식주의 섭식 패턴이 있는 사람과빈번하게 수혈을 하는 사람, 운동선수도 철결핍성 빈혈에 걸릴 위험이 있다. 또한, 납이 혈류에 들어간 경우 신체의 헤모글로빈 생성을 저해한다.

철결핍성 빈혈의 치료

철결핍성 빈혈의 치료는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르다. 철결핍성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꾸고 철분 보충제를 섭취해야 하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 정맥 주사를 통해 수혈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