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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늦으면 후회하는 하지정맥류,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
2019-06-11 09:00:04
최다영
[사진 : 하트웰의원 홍대진 원장]

[메디컬리포트=최다영 기자]
50대 후반 여성, 평소 다리가 무겁고 저리고 쥐가 자주 났었지만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며 참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아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하지정맥류 병원을 찾은 그녀는 검사 결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정맥류가 너무 진행되어서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정맥이 망가져서 치료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하지정맥류 치료도 가능하고 치료 후에 증세가 지금보다는 좋아지겠지만 평생 무게감이 남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30대 초반의 남성, 증상은 전혀 없었지만 발목 부위에 작은 혈관이 돌출된 것이 보여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양쪽 대복재정맥(다리의 가장 크고 긴 보조정맥)의 판막이 망가져 정맥피가 거꾸로 흐르는 역류현상이 관찰됐다.  

의사는 치료를 권했지만 이 젊은 남성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생업도 바빴기 때문에 치료를 미뤘다. 5개월 후,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던 이 남성은 갑작스러운 심한 다리 저림과 통증 때문에 지하철 계단에서 10분 이상 걷지 못하고 서 있어야 했다. 다음날 병원을 다시 찾은 그가 받은 진단은 “양쪽 다리의 심부정맥이 망가졌다”는 것이었다.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내려갔던 동맥피는 정맥이 되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 위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피가 문짝(판막)의 고장으로 중간에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그런데 이 문짝의 고장은 주로 얕은 곳에 있는 표재정맥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돌출된 혈관’은 문짝이 망가져서 압력으로 늘어난 표재정맥인 것이다. 이렇게 고장 난 표재정맥은 제거하거나 막는 방법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표재정맥의 고장이 오래 방치되면, 깊은 곳에 있는 심부정맥이 망가지게 된다. 표재정맥이 위로 올라가야 할 피를 아래로 내리게 되면 다리 아래로 몰린 정맥피는 모두 다시 심부정맥을 통해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부정맥이 힘겹게 위로 올리면 그 피가 다시 고장 난 표재정맥을 타고 내려와 심부정맥의 일이 두 배, 세 배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심부정맥의 부담이 커지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부정맥의 판막이 고장 나게 된다. 그런데 심부정맥이 고장 나면 표재정맥처럼 제거하거나 막을 수 없다. 치료불능상태가 되는 것이다. 

다행히 심부정맥이 고장이 나도 고장 난 표재정맥을 고치면 심부정맥의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되기는 한다. 그러나 한 번 망가진 심부정맥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심부정맥의 판막이 고장 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만성판막부전’이라고 부른다. 만성판막부전 상태가 되면 다리 아래쪽의 정맥의 압력이 높아진 상태로 유지가 되고, 이것은 다양한 부작용을 부른다. 다리의 무게감이 지속되거나, 높은 압력에 의해 또 다른 역류정맥이 발생하거나, 다리 피부에 정맥성 습진이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 혈류장애로 인해 다리피부에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돌출된 혈관이 보여야 하지정맥류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정맥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 더 많은 가지혈관을 망가뜨려서 치료 범위가 늘어날뿐더러 심부정맥의 기능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 번 심부정맥이 망가지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더라도 다리의 무게감 등의 증상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리가 무겁거나 발/다리가 시리거나 뜨겁거나 쥐가 많이 나거나 하는 등의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하지정맥류 클리닉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진단과 치료는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시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정맥혈관이 늘어나 하지정맥류 증상도 악화될 수 있는 시기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증상을 계속 방치하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하트웰의원 홍대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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