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강북연세병원 척추센터 최일헌 원장]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급속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아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곤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척추관 또는 신경 통로인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허리, 다리에 통증을 발생시킨다. 60대 이상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와 다리 통증 증상을 자칫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척추관 협착증이 심해져 다리에 힘이 빠지고 배변장애가 발생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청년층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척추관 협착증의 주된 증상은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의 저림이나 통증이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으며, 앉아 있을 때는 힘들지 않는데 걷기 시작하면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느끼게 된다.

간혹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주로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를 펴면 아프지만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엉치나 허벅지, 발끝이 저리거나 아파오는 질환이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돼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고,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4년에 약 795만 명에서 2017년에는 약 86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되면 척수강 조영술, 컴퓨터 단층 촬영, MRI 검사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에는 안정, 약물치료, 보조기, 경막 외 부신 피질 호르몬 치료 등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하지마비, 말초신경 증상, 근력 부족, 보행 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의 퇴행성 관절염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를 통해 통증이 사라졌다하더라도 병의 예방에 신경 써야 하며, 식이 조절을 통한 체중 감량과 적절한 운동으로 척추 주위의 근육을 발달시켜줄 필요가 있다.

도움말 : 강북연세병원 척추센터 최일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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