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Physical & Mental
병원 시설에서의 소리, 환자를 죽음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
2019-03-26 14:23:26
김효은
▲현재 병원에서 들리는 소리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는 것이 입증됐다(사진=ⓒ123RF)

소리는 사람의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리 요법이 병원에서 특히, 생이 다해가는 환자에게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바이오제약 솔루션 기업인 사이너스 헬스 커뮤니케이션즈(Syneos Health Communications)에 따르면, 일부 의료 기관에서는 한밤중에 100데시벨이 넘는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 정도 크기의 소리는 동력 사슬톱 같은 전기 공구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소리와 같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면 소음은 30데시빌 이하이기 때문에 100데시벨의 소음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영향 또한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실례로 60세 환자는 ‘경보 피로’ 때문에 집중치료실에서 사망에 이르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같은 경보 피로로 사망에 이른 환자는 그가 처음이 아니었다. 따라서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소리를 조사하고 완화의료시설과 호스피스에서의 소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보장한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완화의료시설에서는 생의 끝에서 경험하는 ‘고통’을 밝혀내고 환자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완 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NCBI)가 미국의 호스피스 300곳을 무작위로 선별한 조사에 따르면, 마사지와 음악 또는 소리 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병원의 소리는 해롭다

현재 병원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로운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발상은 일렉트로닉 음악가이자 소리 치료사인 센 요코가 제기한 것이다. 그는 과거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들리던 경적 소리에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퇴원 후 ‘센 사운드(Sen Sound)’를 설립했다. 그리고 입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병원 입원 경험이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병원의 소음이 시끄럽고 불안감을 조성하며 매우 짜증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이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병원에서 들리는 소음은 사람을 ‘탈감각화’시켰다. 센의 연구 결과, ‘병원 환경의 고요함’ 항목은 100점 만점에 평균 54점을 얻었다. 그녀는 향후 의료 시설의 소리를 재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앞서 언급한 ‘경적 피로’로 사망한 환자의 사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즉, 이 환자는 잠재적인 호흡 곤란 증후군을 앓고 있었을 수도 혹은 심장박동이 빨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어느 누구도 소음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탈감각화’ 때문이다. 간호사들은 소리에 점점 둔감해져서 어떤 소리도 듣지 않았거나 또는 들었다고 하더라도 곧장 소리를 무시해 탈감각화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불안을 완화하는 것으로 입증된 음악 치료

병원 소리의 위험성에 대해 논의할 때 호스피스나 완화의료시설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종류와 음악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작가 커티스 S.L.은 말기 질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통증 해소와 휴식에 대한 음악의 영향을 연구했다. 특별히 사용한 음악 요법은 없지만, 여성 5명과 남성 4명에게 두 가지 데이터를 비교할 것을 요청한 후 그들의 반응을 측정했다. 먼저, 15분 가량의 병원 소음을 들은 후 휴식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 그 후 피험자들을 같은 시간 길이의 고요하면서도 친숙한 음악에 노출시켰다. 이 같은 실험을 열흘 동안 1일 2회씩 실시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음악이 효과적이라는 반응을 유발했다.

한편, 휘톨 J. 라는 이름의 전문가는 말기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불안증세를 위해 음악 요법의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악성 질환을 앓고 있어 완화의료가 필요한 환자 8명이었다. 휘톨은 기기를 사용해 음악을 듣기 10분 전 환자의 호흡계와 심장박동을 관찰했다. 그 후 30분 동안 음악 요법을 실시했다. 그러자 분당 평균 심장 박동이 85.8에서 77.1로 떨어졌으며, 호흡속도도 분당 19.5에서 15.4로 줄었다. 즉, 음악 요법이 완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음악 요법은 완화의료시설의 환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123RF)

통증 치료에서의 음악 요법

크라우트라는 이름의 과학자는 호스피스에 입원 중인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통증 및 휴식, 신체적 안정에 대한 소리 치료의 영향을 연구했다. 피험자들의 질병은 광범위했으며 환자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음악 소리 치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크라우트 박사는 소리 치료 후 환자의 통증 및 휴식, 신체적 안전 측면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힐리어드 박사는 호스피스에 입원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소리 요법 영향에 대한 또 다른 연구를 진행했다. 힐리어드 박사는 약 80명의 환자가 사망한 후 그들의 의료 기록을 검토하고 음악 치료 노출 시간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각기 다른 의료 환경, 특히 완화의료시설에서 환자의 차도를 위해 소리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음악 요법은 영혼을 위한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는 대개 환자의 신체적인 문제를 관리하지만, 완화치료를 받는 말기 환자를 위해 소리 치료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베스트 5